[파주 맛집]반구정 어부집, 대기업 임원들 파주 오면 들르는 장어 맛집.
[파주 맛집]반구정 어부집, 대기업 임원들 파주 오면 들르는 장어 맛집.
일전에 파주에서 직장생활 할 때였습니다. CEO님이 현장 방문하신다면서 저녁으로 장어를 드시고 싶다고 했습니다. 우리 현장에서는 담당 임원과 1달여 동안 장어집을 돌아다니며, 어디로 CEO님을 모셔야 하나 고민을 했습니다. 제가 마지막까지 밀었던데는 오늘 포스팅할 반구정 어부집이었고, 담당 임원은 그래도 분위기 있는 대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갈릴리농원 청미안으로 밀었고, 결국은 갈릴리농원 청미안으로 정해졌습니다. 그날 CEO님이 장어를 드시고 6개월 있다가 저는 회사를 옮겼고, 담당 임원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회사를 떠나야 했던 웃픈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위치 및 편의시설
가게 분위기 및 메뉴
금요일 오후 한가롭게 장어집을 방문했습니다, 때는 하계 휴가 기간이었고 저 포함해서 두 명이서 방문했습니다. 상호명 보시면 반구정 어부집입니다. 인근에 있는 반구정과 헷갈리시면 안 됩니다. 파주에 가끔 오시는 분들은 반구정을 들르시는데, 저처럼 파주에 오래 산 사람들은 반구정 잘 안 갑니다.
반구정 어부 집은 이렇게 별채가 마련되어 있어서 코로나 이전에는 단체 회식 장소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별채입니다. 이 날은 오후 타임이라 별채에는 손님을 받지를 않더라고요.
가게 본채 내부입니다. 신발을 벗고 좌식 테이블에 앉아 봅니다.
메뉴입니다. 하지만 우리한테는 선택권이 별로 없었습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여사장님께서 장어만 먹을 거냐? 매운탕만 먹을꺼냐? 둘 다라고 했더니. 그러면 장어 2마리와 매운탕 종류만 선택하라고 하셨습니다. 말투만 투박하셨지 정감 가는 첫인사였습니다. 어찌나 대기업 임원들을 많이 상대했으면 이런 카리스마가 나올까 감탄하였습니다.
맛 평가
밑반찬입니다. 맨 위 오른쪽의 노각 김치, 바로 아래 무가 들어간 물김치, 가지볶음, 김치가 하나하나 내공이 느껴지는 맛을 내뿜습니다.
장어가 먼저 나왔습니다. 아뿔싸 양념과 소금구이를 하나씩 먹고 싶었는데, 우리 의사랑은 상관없이 양념만 두 마리 나왔습니다. 여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길 별도 얘기가 없으면 이 집은 무조건 양념이 나오니 다음에 오게 되면 꼭 미리 얘기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더운 여름에 숯불에서 장어를 굽는 거 보다는 이렇게 잘 데워진 철판에 구워져 나오는 장어가 훨씬 좋습니다.
특제소스에 생강을 넣고 양념장어를 찍어 먹습니다. 이 집 양념 참 맛있게 잘합니다.
깻입에 장어를 넣고, 고추와 쌈장을 같이 싸 먹습니다.
이번엔 양념이 벤 양파를 곁들였습니다. 적당히 익은 양파와의 조화도 너무 좋았습니다.
참게 매운탕 소자가 나왔습니다. 수제비, 민물새우, 쑥, 파가 엄청 많이 들어갔습니다.
대부분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한소끔 만 끓여주고 바로 그릇에 담아서 먹으면 됩니다. 내용물 참 많습니다. 참게와 참게 알, 수제비가 안주로 빛을 발합니다.
수제비 참 쫄깃쫄깃합니다. 이렇게 양념이 벤 수제비는 더 맛있습니다.
참게입니다. 크기는 작지만 속이 너무 알찹니다. 알도 듬뿍 들어있습니다.
수제비를 참게 알과 같이 먹어봅니다. 수제비의 쫄깃함과 참게 알의 고소함이 입안에서 춤을 추는 듯합니다.
탕이 너무 졸아서 육수를 추가했습니다. 아직 건더기들이 많습니다.
보다 못한 여사장님이 참게 위주로 각자의 그릇에 담아 주십니다.
그리고 게딱지를 하나 집더니 숟가락 벅벅 들어서 내 그릇에 놓아주십니다. 아~ 행복한 순간입니다.
이 반구정 어부집은 파주 인근의 대기업 임원들이 오시면 자주 들르시는 명소입니다. 옆에 반구정도 있는데 거기는 규모가 너무 크고 서비스가 담당 이모님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임원들이 식사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장어와 매운탕의 맛은 단연코 여기 반구정 어부집입니다.
오늘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