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따라하는 요리

이제까지의 닭날개 요리는 잊어라. 고추장 닭날개 조림

빨간토깽이 2021. 8.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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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레시피를 찾았습니다. 육식맨님의 영상 중 고추장 닭날개 조림이 있었습니다. 2013년도에 마스터셰프 코리아 2에서 출연한 최강록 셰프의 레시피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육식맨님의 시식 후 거듭된 칭찬과 마스터쉐프코리아2에서 요리한 내용들을 보면서 바로 이거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닭도리탕과 닭볶음탕도 물론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집사람도 곧잘 만들고요. 닭도리탕과 닭볶음탕과도 비슷하고 안동찜닭 맛도 나는 그런 요리가 될거 같았습니다.


실제 최강록 쉐프의 레시피는 재료 손질에 상당한 시간이 투자됩니다. 일단 대파를 흰 부분만 잘라서 일일이 칼집을 내주어야 합니다. 대추는 그래도 나름 비슷하게 따라 해 봤습니다. 대추씨를 발라내기 위해 반을 자른 후 씨를 빼고 돌돌 말아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닭봉을 구입해서 발골의 과정을 거쳤으나 저는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이런 최강록 셰프님의 조리 디테일은 생략하고 간단 버전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래도 맛의 내공은 많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재료 및 레시피(닭날개 20개 기준)

주재료 : 닭날개 20개(냉동닭도 괜찮습니다). 대파 4단, 대추 20개, 바질 약간(없으면 파슬리로 대체 가능)
양념재료 : 간장 60ml, 고추장 2큰술과 1/2, 참기름 60ml, 설탕 4큰술, 고추기름 4큰술, 청주 또는 소주 280ml


양념 만들기


최강록쉐프님의 레시피에는 청주를 넣으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집에 맛술조차 없어서 냉장고 남은 소주로 대체했습니다. 정확히 280ml 투하했습니다.



간장 60ml를 넣습니다.



참기름 60ml도 넣습니다.



설탕은 4큰술을 넣습니다.



고추기름은 시판용으로 4큰술을 넣었습니다. 최강록 셰프님은 참기름, 들기름에 대파와 고춧가루를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던데 과감하게 마트에서 구매한 고추기름을 넣어주었습니다.



고추장은 밥숟가락에 수북이 2큰술과 1/2를 추가로 넣어주었습니다.



고추장이 잘 풀릴 때까지 섞어 주시면 됩니다.





대추를 다듬을 겁니다. 무려 20개를 아래와 같이 다듬었습니다. 육식맨님의 시식평, 그리고 마스터셰프 코리아 2 평가단의 반응에서 이 요리의 핵심 재료는 대추라고 판단했습니다. 대추의 길이 방향으로 칼집을 내고 씨를 뺀 후에 반으로 자르고 돌돌 말아줍니다.



최강록 셰프님은 대파의 흰 부분만을 사용했다는데 집에 남은 대파가 이게 다입니다. 그냥 몽땅 잘라서 준비해 줍니다. 이미 대추 다듬으면서 체력 소모가 상당히 있었던지라, 대파는 칼집을 내지 않을 겁니다.



닭날개 손질 및 조리기


닭날개만은 생닭으로 구매하고 싶었으나 집 주변의 마트와 정육점에서 생닭이 없었습니다. 이 냉동닭도 그나마 1개밖에 없는지라 냉큼 집고 계산을 해야 했습니다.




닭날개 20개를 선별했습니다.




잡내를 없애기 위해 끓는 물에 닭날개를 데쳐줍니다. 거품 나오시는 거 보이시죠? 이런 불순물이 실제 조리할 때 들어가면 잡내를 유발합니다.




한소끔 끓이고 찬물도 깨끗이 씻어줍니다. 냉동닭의 티가 안 납니다.



좀 전에 만들어 놓은 양념을 전부 투하합니다.



생강가루도 넣어주었습니다. 다른 레시피에서는 생강을 2톨 정도 슬라이스 해서 투입하던데 저는 생강가루로 대체하겠습니다. 없으면 생략 가능합니다.




대추도 같이 넣어줍니다. 원래 대파는 국물이 자작해질 때 넣으면 되는데, 냉동실에 대파의 흰 부분을 잘라 놓은 게 있어서 중간에 투하해 줬습니다. 아래의 움짤은 대략 7~8분 간격으로 국물이 졸여지는 사진들입니다. 대략 30분 정도 소요된 거 같습니다.



국물이 자작해지려고 할 때 준비한 대파를 넣어줍니다. 그리고 대파가 양념을 베개 잘 섞어줍니다.



요리가 거진다 완성이 되어갑니다.



플레이팅 및 맛 평가



이번에 새로 장만한 새 접시에 플레이팅을 합니다. 바질이 있었으면 더 이뻤을 텐데 그냥 파슬리라도 뿌려줍니다.




윤기가 좔좔 도는 게 지금 봐도 또 먹고 싶어지는 비주얼입니다.



대추가 이 음식에서는 정말 메인에 속하는 거 같습니다. 닭날개와 혼연일체가 되어 음식에 기품을 살려주고 있습니다.



양념이 잘 배어 있습니다. 하나 골라 맛을 봅니다.



집에서 닭날개 요리를 하면 주로 간장 베이스였는데, 고추장으로 이런 맛이 나나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대추의 단맛이 오묘히 섞여서 정말 기품 있는 맛을 발산합니다. 이제까지의 닭날개 요리가 제 머리에서 지워지는 순간입니다.



또 하나 집에서 한입 베어 봅니다. 양념 맛이 기가 막힙니다. 윤기 흐르는 거며 고추장과 간장의 조합이 대추를 만나 한층 업그레이드된 맛입니다.



대파와 대추를 같이 먹어봅니다. 대파를 나중에 넣어 식감이 살아 있고 대추의 부드러운 단맛이 닭날개를 춤추게 합니다. 냉동 닭날개에 생기를 넣어주는 맛입니다.




이번에는 대추만 넣고 먹어봅니다. 확실히 이 레시피의 주인공은 대추와 닭날개입니다.



이게 치킨일까요? 닭날개 조림일까요? 양념이 맛있다 보니 이렇게 완벽한 발골이 가능한 거로 보입니다.


고추장 베이스의 닭날개 조림을 먹으면서, 닭도리탕과 닭볶음탕의 얼큰한 맛도 느껴졌습니다. 사실 닭도리탕과 닭볶음탕은 상상하면 떠오르는 맛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최강록세프님의 고추장 닭날개 조림은 한식은 한식인데 닭도리탕과 닭볶음탕의 맛도 나고 안동 찜닭의 느낌도 있지만 이건 확실히 다른 느낌의 음식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오묘함이 남는 레시피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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