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 맛집보다 맛있는 명희네 기장 산꼼장어 후기
청주에 있는 지인이 오랜만에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퇴근 후에 친구하고 꼼장어 집을 갔는데 너무 맛있다고 맛집 좋아하는 저한테 보낸 거였습니다. 그 사진에는 꼼장어 구이가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꼼장어에 꽂혀서 이천에 있는 꼼장어 집을 수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찾은 집이 오늘 소개할 명희네 기장 산꼼장어 집입니다. 부산 기장 꼼장어는 짚불로 구워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껍질채 짚불에 구워 불 맛을 입히고 껍질을 벗겨서 줍니다. 이천에 있는 명희네 기장 꼼장어는 짚불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연탄불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여기가 기장보다 맛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1. 전경 사진/내외부 분위기
명희네 기장 산꼼장어는 이천 시내에 있습니다. 가게 앞에는 꼼장어 수족관이 있습니다. 싱싱한 꼼장어를 배송받는다고 합니다. 꼼장어의 상태가 너무 좋습니다. 피부도 매끄럽습니다. 무엇보다 크기가 적당했습니다. 너무 작지도 너무 크지도 않았습니다.
주차는 가게 앞에 상가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이 가게만의 전용 주차장은 별도로 없습니다.
퇴근하고 바로 찾았습니다. 도착했을 때 시간이 대략 저녁 6시였습니다. 맛집인지라 미리 전화로 예약을 했습니다. 메뉴판은 가격이 비쌉니다. 일반 냉장, 냉동 꼼장어를 사용하는 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꼼장어는 소금구이와 양념구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후식 메뉴가 있습니다.
가게 내부는 원형 테이블로 술 한잔 하기에 너무 좋은 분위기입니다. 우리 일행이 도착하기 전부터 한 테이블에는 동네 어르신들이 한잔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의 술집이 얼마만인지 감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2. 시작부터 남다른 포스가 느껴지다.
자리에 앉자마자 사장님이 기본 반찬을 올려주셨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꼼장어로 만든 편육이었습니다. 살다 살다 처음 보는 비주얼이었습니다. 약간은 지느러미처럼 생긴 구석이 있었습니다. 맛은 편육인데 전혀 비리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식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같이 나온 홍합탕이 끝내주었습니다.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 너무 잘 어울리는 안주입니다. 국물 자체도 칼칼한 게 소주를 부르는 맛이었습니다.
3. 곰장어 내장을 맛볼 수 있는 맛집
기본 반찬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손질된 꼼장어가 나왔습니다. 처음 보는 분들한테는 혐오스러울 수 있는 비주얼입니다. 거기가 한쪽에는 꼼장어 내장도 보였습니다. 제가 부산 가서 꼼장어를 먹을 때는 살아있는 채로 손질하는 것 때문에 이상했습니다. 그때는 내장은 모조리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집은 내장을 깨끗하게 손질해서 내왔습니다.
꼼장어 내장을 본 순간 기대 반, 걱정 반이 엄습해왔습니다. 거기다 지느러미는 브레이크 댄스를 추듯 살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꼼장어를 불판에 올려주셨습니다. 내장을 불판 한가운데에 자리해 놓았습니다. 오히려 꼼장어 몸통은 불판의 가장자리에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내장을 잽싸게 굽기 시작합니다. 내장은 살짝만 익혀서 먹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내장이 익으면서 꽃 모양이 되었습니다.
내장은 생물보다 익힌 게 먹음직스러웠습니다. 꼼장어 꼬리는 불판 가장자리에서 또다시 격렬하게 몸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내장 내장을 처음 먹는 순간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너무 맛있었습니다. 연탄불에 구워서 불 맛이 가득했습니다. 무엇보다 맛이 너무나도 신기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성게알의 맛이 났고, 또 한편으로는 대창의 맛도 느껴졌습니다. 묘한지만 머무나도 맛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마요네즈와 연어알을 같이 먹으니 그 풍미가 너무나도 좋아졌습니다.
꼼장어 내장을 안 먹어보고는 소주 안주를 논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꼼장어를 먹어보았습니다. 같이 나온 소스와 밑반찬을 조합해서 먹어보았습니다. 사실 사장님이 추천해 주신 방법입니다. 깻잎에 꼼장어를 올리고 마요네즈와 청양고추를 같이 먹습니다. 입안에서 불꽃놀이가 일어납니다. 꼼장어의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 청양고추의 매콤한 맛 그리고 마요네즈가 한번 더 고소하게 잡아주고 마지막을 깻잎이 입가심해줍니다.
양파 절임에 고추냉이도 조합이 훌륭합니다. 꼼장어를 먹고 있지만 이런 조합을 통해 여러 가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인들과 같이 먹는 중에 서로 눈을 쳐다보고 맛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남은 꼼장어를 마저 구워줍니다. 아래 사진처럼 하얀 골수(?)가 나오면 다 익은 겁니다. 꼼장어는 무조건 소금구이를 먼저 먹어야 합니다. 식감이 그냥 미쳤습니다.
4. 볶음밥을 위해 주문한 곰장어 양념 구이
셋이서 생꼼장어 특 싯가를 주문하고 조금 부족해서 양념 구이를 1인분 주문했습니다. 사실 양은 충분했지만 이왕 온 김에 볶음밥을 먹고 싶어서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양념은 주방에서 다 익혀서 다옵니다. 불 맛을 입히기 위해 연탄불에 살짝 구워주었습니다.
양념구이도 맛있습니다. 양념이 좋습니다. 불에 태운 양념은 그 위력이 상상 이상입니다.
5. 후식까지 빈틈없는 맛집
양념구이를 다 먹고 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 살짝 바닥을 태워서 더 맛있었습니다. 볶음밥을 한 술 뜬 지인은 이걸로는 부족하다면서 바로 라면을 주문했습니다. 일반 라면이지만 대파와 고춧가루를 뿌려서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라면 맛도 덩달아 맛있어집니다.
제가 너무 간절하게 찾다가 먹은 거 때문일까요? 이 집의 꼼장어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이천에 있는 동안 이 집은 최소 한 달에 한번 방문할 예정입니다. 아직도 꼼장어 내장의 맛이 머리를 떠나질 않습니다. 성게알과 대창 맛이 나는 꼼장어 내장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영업시간은 16:00 ~ 23:00(일요일은 정기 휴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