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따라하는 요리

정원대보름에만 먹는 줄 알았던 호박고지와 말린 가지볶음 만들기

빨간토깽이 2022. 10. 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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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나이가 들면서 나물이 너무 맛있습니다. 마트에 가도 이상하게 마른 나물 코너에서 기웃거리기도 합니다. 몇 주째 망설이다가 드디어 말린 호박 나물과 말린 가지 요리를 하려고 합니다. 마트에서도 100g 정도씩 팔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용인에서 차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들른 음식점의 말린 나물 요리가 요즘에도 너무 그립습니다. 그 음식점의 나물 요리의 맛을 떠올리면 한번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마른 호박과 마른 가지는 한 봉지가 대략 100g입니다. 저는 이 중에서 절반만 볶음 요리를 만들 겁니다.


마른 호박과 마른 가지는 따뜻한 물에 1시간 정도 불려줍니다. 어떤 레시피는 미지근한 물에 불리라고 하는데 시간을 단축하고 싶으면 따뜻한 물로 하시면 됩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서 만져보면 부들부들함이 느껴집니다.


마른 호박과 가지를 따뜻한 물에 불리고 1시간이 지나면 부들부들해집니다. 이때 흐르는 물로 몇 번 씻어줍니다.

물기를 꼭 짜줍니다.


깨끗이 씻은 나물은 채반에 놓아서 물기를 더 빼줍니다.


육수를 만들어 줍니다. 그냥 맹물로 해도 되는데 어떤 레시피에서는 육수를 넣으면 더 깊은 맛이 든다고 해서 따라 해 보았습니다. 육수 한알을 넣고 물은 300ml를 넣었습니다. 거품을 걷고 육수 한알이 다 녹을 때까지 기다려줍니다.


말린 호박 볶음 재료(호박 50g 기준)
마른 호박 50g, 다진 마늘 1큰술, 까나리액젓 0.5큰술, 진간장 0.5큰술, 들기름 1큰술, 육수 2 국자, 참기름, 통깨
대파 1/3대, 식용유 1.5큰술

 


물기를 꼭 짜낸 호박에 진간장, 들기름, 다진 마늘, 까나리액젓을 넣고 조물조물해줍니다.


예열된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대파를 볶아줍니다. 대파 향이 올라오면 준비된 재료를 넣어줍니다.


양념된 호박을 볶아줍니다. 중불로 볶아주면 금방 물기가 없어집니다.


미리 만들어 둔 육수를 두국자 넣어줍니다. 그리고 뚜껑을 닫아줍니다. 약불로 줄입니다.


1분 정도 지나면 이렇게 부들부들한 호박 볶음이 완성됩니다. 맛을 보고 약간 텁텁한 맛이 나서 매실청을 한 큰 술 넣어주었습니다. 새콤한 맛이 추가되니 텁텁한 맛이 나질 않네요.


마른 가지 볶음도 양념 자체는 동일합니다. 마지막에 취향에 따라 굴소스를 반 큰술 정도 가미하면 더 풍미가 좋아집니다.


말린 가지 볶음(가지 50g 기준)
마른 가지 50g, 다진 마늘 1큰술, 까나리액젓 0.5큰술, 진간장 0.5큰술, 들기름 1큰술, 육수 2 국자, 참기름, 통깨
대파 1/3대, 식용유 1.5큰술

 


물에 불리고 물기를 짜낸 가지는 큰 그릇에 담고 양념 재료를 넣어서 조물조물해줍니다. 다진 마늘, 까나리액젓, 들기름, 진간장만 먼저 넣어서 조물조물해줍니다.


예열된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넣고 대파를 넣어서 대파 기름을 낸 후에 양념된 가지를 넣어줍니다.


양념된 물기가 없어질 때쯤 미리 만들어 둔 육수를 두 국자 투하합니다.


뚜껑을 닫고 1분 정도 기다립니다. 뚜껑을 열고 맛을 봅니다. 굴소스를 반 큰 술 추가했습니다.


말린 가지 볶음과 말린 호박 볶음 모두 마지막에 참깨를 넣고 참기름을 조금 넣어주었습니다.


정월대보름도 아닌데 이렇게 나물 요리를 해 먹으니 마음이 경건해집니다. 양념이 과하지 않아 은은한 나물 향도 납니다.


무엇보다 마른 나물 요리는 그냥 나물보다 영양가가 더 높아서 좋습니다. 말른 나물들은 풋내가 난다고 하는데 따뜻한 물에 1시간 이상 불리면 어느 정도 그 향이 빠지는 거 같습니다.


말린 호박 볶음과 가지 볶음은 동일한 양념에 마지막에 매실청과 굴소스만 다르게 넣었습니다.

그런데 본연의 맛으로 인해 그 맛이 너무 차이가 납니다. 뭐 하나 더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반찬으로 해 먹고 남으면 비빔밥으로 해 먹어도 좋을 거 같습니다.


오늘은 정월대보름도 아닌데 말린 나물 요리를 해보았습니다. 말린 나물의 은은한 향과 영양가 좋은 레시피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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