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맛이 화산처럼 폭발하는 훠궈 맛집. 미향부[이천]

매운맛이 화산처럼 폭발하는 훠궈 맛집. 미향부[이천]

 

이천 하이닉스 근처에는 사동리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하이닉스 정문에서 도보로는 대략 1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이쪽에는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위로해줄 맛있는 음식점도 꽤 있습니다. 오늘은 바로 이천 사동리에 있는 중국 요리 맛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가게는 일전에도 포스팅을 했습니다. 그때도 여기는 몇 번 더 방문해서 음식 리뷰를 제대로 해볼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바로 여기서 훠궈를 먹고 왔습니다. 일단 훠궈의 비주얼 자체가 너무나 특이하고 재밌었습니다. 저는 중국에 있으면서 이렇게 생긴 훠궈 냄비는 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건 무조건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특이한 모양의 신선로입니다. 가운데 봉긋 솟아있는 관은 뚜껑을 열고 닫음을 통해 화력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나름 중국에서 훠궈 집도 가보고 국내에서도 몇 번은 찾아다녔는데, 이런 생김새의 훠궈 냄비는 처음입니다. 홍탕과 백 탕이 서로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훠궈 양고기 세트입니다. 양고기를 메인으로 야채, 건두부, 중국 당면이 나옵니다. 이 날 4명이서 갔는데 훠궈만으로는 살짝 양이 부족했습니다.

연통처럼 생긴 윗부분의 뚜껑을 젖혔더니 그 아래로 숯불이 보입니다. 마치 화산이 폭발하는 비주얼입니다. 연통을 가운데 두고 홍탕과 백 탕은 팔팔 끓고 있습니다. 홍탕은 제일 매운 단계로 주문했습니다.

저만 홍탕을 먹고 나머지 직원들은 백 탕을 먹습니다. 홍탕이 끓기 시작하자 같이 온 일행이 기침을 하기 시작합니다. 옆 자리의 손님들도 덩달아 기침을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 아닙니다. 마라의 매운 향이 공기 중으로 퍼지면서 콧속을 간지럽힙니다.

찍어 먹는 소스는 제대로 만들어 주십니다. 정통 훠궈 집은 소스를 직접 제조하는데 이 가게는 꼬치와 훠궈를 같이 하다 보니 전문점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양고기는 싱싱합니다. 몽골인들이나 중국의 북방 민족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양고기를 섭취함으로써 겨울철 에너지를 미리 비축했다고 합니다. 양고기의 노린내 때문에 못 드시는 분들도 있는데 양고기는 굉장히 건강한 음식입니다.

야채들입니다. 탕이 끓기 시작하면 야채를 먼저 투하해서 채수를 뽑아내야 합니다.

소스에 양고기를 찍어 먹습니다. 마라와 화지아오의 맛이 강합니다. 화지아오를 덜 넣으라고 했어야 했는데 입안이 얼얼합니다. 마라의 매운맛이 화산처럼 폭발하고 그 뒤로 화지아오가 입안을 얼얼한 상태로 마비시킵니다. 한국의 매운맛과는 상당히 다른 종류의 매운맛입니다.

일행이 안주가 부족하다도 해서 추가한 쪽 양갈비입니다. 양념이 향신료가 아닌 한국인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양념입니다. 마치 돼지 등갈비를 뜯듯 너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뼈 부위의 고기에서는 감칠맛이 강합니다. 쯔란과 고춧가루에 찍어먹고 눈을 감습니다. 여긴 어디지? 분명 이천 사동리로 술 마시러 왔는데 냄새와 맛은 중국 본토에 있는 듯합니다.

사실은 이 날 요리 종류를 먹고 싶었는데 주방장이 비자 문제로 귀국해서 훠궈와 꼬치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주방장 모집이 끝나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날 저는 다시 방문할 겁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