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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의 끝을 잡고 맛본 대방어 택배 후기

by 빨간토깽이 2022.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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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의 끝을 잡고 맛본 대방어 택배 후기

 

대방어는 겨울에 특히 맛 좋은 어종입니다. 그리고 참치랑 비슷하게 몸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맛이 좋은 어종입니다. 2022년 겨울이 끝나가기만을 기다리는 시기에 대방어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한 달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한 결과입니다. 우연히 얻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대방어의 기준, 대방어 제철 그리고 제가 구매한 대방어의 시세까지 확인할 수 있는 포스팅입니다.

 

방어는 몸무게에 따라 대방어, 중방어, 대방어로 구분됩니다. 5kg이 넘으면 대방어, 3~5kg면 중방어. 3kg 미만을 소방어라고 합니다. 저는 이번에 회사 동료와 같이 6kg을 공수해서 저희 숙소에서 먹었습니다. 대략 한 달 정도 전이었던 거 같습니다. 포항 출신인 동료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화제가 대방어로 바뀌었습니다. 저한테 대방어라고 하는 존재는 넘어야 할 산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나름 미식과 먹거리를 좋아하는 제게 유독 대방어만큼은 그다지 큰 감명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 분이 말하길 이제까지 제가 먹은 대방어는 부시리일 확률이 클 거라는 거였습니다. 자신도 바닷가 출신인데 구별은 잘 못하지만 진짜 대방어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했습니다. 삼천포에 있는 자기가 잘 아는 가게에서 택배 배달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대방어 택배가 도착한게 2022년 2월 22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날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6인 이서 대방어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대방어는 보통 1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입니다. 지인의 가게는 2월까지만 대방어를 보낸다고 했습니다. 2월이 1주일도 채 안 남은 시점에 정말 운 좋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대방어 6kg짜리를 아이스박스에 정성껏 담아서 보내주셨습니다. 가격은 20만 원입니다. 아이스박스 맨 아래에는 얼음주머니를 넉넉하게 넣어주셨습니다. 사장님께서 가리비와 피조개도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대방어가 진공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가리비는 찜기에 넣어서 서서히 익히게 했습니다. 대방어를 먹는데 굳이 가리비를 먼저 먹을 이유는 없잖아요.

 

딱 봐도 싱싱하고 맛 좋게 생긴 피조개입니다. 이 역시 찜기로 익힙니다. 되도록 서서히 익힐 겁니다.

 

 

지인이 마트에서 야채를 사 왔습니다. 대방어를 기름져서 야채랑 같이 먹는 게 맛있다고 했습니다. 대방어는 포장을 벗기니 훨씬 우아한 자태를 뽐내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대방어의 어느 부위가 맛있는지는 모릅니다. 워낙에 크기가 큰 어류이니 이렇게 부위마다 생김새가 다른다는 것만 인식할 뿐입니다.

 

 

6kg 대방어를 주문하니 아래와 같은 접시가 3개가 왔습니다. 여기에 매운탕 거리로 머리도 넣어주셨는데 그건 바로 휴지통으로 보냈습니다. 

 

그토록 기대하던 대방어입니다. 확실히 이제까지 먹었던 대방어라고 부르던 얘들하고는 식감에서 차이가 났습니다. 보다 씹히는 식감이 부서지는 느낌이 아니라 보다 쫀득했습니다. 특히 가운데 있는 하얀 부위는 마치 광어 뱃살처럼 더 식감이 쫀득했습니다.

 

 

사실 제가 많이 먹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이 날도 대방어 몇 점에 술은 이미 거나하게 취했습니다. 대방어는 맛있는 어종이지만 저한테는 약간 맞지 않는 어종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른 동료들은 다들 맛있다고 했지만 사실 저한테는 지난번에 먹었던 대방어보다 나은 정도였지 이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참치 말고 기름진 어종은 저한테는 별로인 거 같습니다. 

 

 

대방어가 저한테는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그다지 만족은 못했지만 옆에서 회사 동료들이 먹는 모습을 보는 것인 색다른 재미를 주었습니다. 제 숙소에서 종종 이렇게 회식을 하는데 그때보다 안주가 없어지는 속도가 너무 빨랐습니다. 거기다 소주의 흡입 속도로 역대급이었습니다. 이것만 봐도 우리가 주문한 대방어는 진짜 대방어가 맞고 그 맛이 저한테만 그저 그랬을 뿐 다른 이들한테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던 거 같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2022년 겨울이 다 가기 전에 택배로 주문한 대방어 후기였습니다. 나름 저한테는 기대가 큰 대방어였지만, 아무래도 그 기대가 지나치게 컸나 봅니다. 하지만 회사 동료들이 너무 맛있게 먹어줘서 그래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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