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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에 급식으로 통닭 한 마리가 나오면 생기는 일
2021년 8월 10일은 절기상 말복입니다. 8월 7일이 입추였으니 이제 더위가 한풀 꺾일 일만 남았습니다. 오늘 우리 회사에서 말복이라고 특식으로 통닭 한 마리가 나왔습니다. 평상시에도 치킨은 한 마리를 다 못 먹는데, 어제 술까지 한잔해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식당으로 들어섰습니다.
통닭이 제대로 튀겨졌습니다. 그만 저도 모르게 경건한 마음으로 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까이서 봐도 정말 닭이 잘 튀겨진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네에서 파는 옛날통닭 비주얼입니다. 친절하게 양념소스까지 배식을 해줬습니다.
요리 보고 조리 보고, 보고 또 봐도 색깔 참으로 영롱합니다.
가장 바삭한 날개를 공략합니다. 역시나 바삭했습니다. 튀김옷에도 약간의 양념 맛이 났습니다.
이번에는 닭다리를 공략합니다. 다리도 역시나 맛있습니다.
나머지 다리도 먹어치웠습니다.
그리고 다시 몸통 수색...... 어느 부위를 먹을까 보다가 문득 "나 어제 술 먹었는데..."가 떠 올랐습니다. 이때부터 손이 잘 움직여지지 않더라고요. 느끼함이 순식간에 제 머리를 지배했습니다. 옆에 사람들의 눈치를 보다, 다 먹지를 못하고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탕비실로 바로 달려갔습니다. 컵라면으로 저의 2021년 말복의 점심을 마감했습니다.
말복에 닭이든 오리든 다 필요없습니다. 그냥 자기가 원하는 음식으로만 먹어도 이렇게 기분이 좋은데, 보양식은 오늘 제게 사치였습니다.
회사에서 말복이라고 특식으로 마련한 한마리 통닭이 제겐 오늘 큰 사치였습니다. 맛이 없는 건 절대 아니었습니다. 점심에 치킨을 한 마리 먹어본 적이 없는 저의 입장에서는 그저 아까울 따름입니다.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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