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이 알려준 낙지호롱구이와 낙지볶음의 차이

장모님이 알려준 낙지호롱구이와 낙지볶음의 차이

 

 

안녕하세요? 이번 시간에는 지난 구정에 처가댁에서 장모님께서 만들어 주신 낙지호롱구이를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2022년 1월 1일이 장인 어르신 생신이셔서 저희 집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할 때 제가 장모님께 낙지호롱구이 하실 줄 아시냐고 물어본 게 단초가 되어 결국 명절에 장모님께서 낙지호롱구이를 만들어주셨습니다. 명절 당일 처가댁에 갔을 때는 이미 낙지가 젓가락에 말려있었고, 양념장도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안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번 포스팅을 끝까지 보시면 장모님께서 알려주시는 낙지호롱구이와 낙지볶음의 차이도 알아가실 수 있습니다.

 

 

사실 낙지호롱구이는 한두번 정도 먹어본 기억은 있습니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과 젓가락에 통째로 말아서 나오는 바람이 먹기가 여간 불편하게 아니었습니다. 대신 그 맛은 분명히 낙지볶음과는 달랐습니다. 이번에 장모님께서 명절에 낙지호롱구이를 해주신다고 해서 여간 기대를 많이 한 게 아니었습니다.

 

 

낙지호롱구이를 굽는건 제가 담당했습니다. 넓은 전기 프라이팬 위에서 낙지를 살짝만 익힌 다음에 양념을 입혀야 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양념이 너무 맛깔나게 되어 있어서 낙지호롱구이를 만드는 내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낙지호롱 꼬치에 끼우기

 

명절 당일에 장모님댁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아래 사진처럼 장모님이 낙지를 나무젓가락에 다 끼워놓으셨습니다. 하시는 말씀이 나무젓가락에 낙지를 끼우니 낙지 머리 부분의 처리가 잘 안 된다는 거였습니다. 나무젓가락보다 긴 꼬치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나중에 밑에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꼬치 길이가 부족하다 보니 굽는 내내 낙지의 머리가 고정되지 않아 굽기가 어려웠습니다.

 

 

낙지호롱구이 양념장 만들기

 

 

사실 장모님께 명절에 낙지호롱구이를 만들자고 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게 양념장 만드는 비법을 전수받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미리 만들어 놓으셨지 뭐예요. 양념장을 어떻게 만드셨냐고 물어보니 간장에 꿀에 이것저것 들어갔다고 하시고는 정량을 안 알려주시더군요. 제가 아직 사위로서 부족한 게 많은 듯......

 

장모님은 음식 솜씨가 정말 좋습니다. 그런데 다른 음식들도 보면 그때그때 양념이 약간씩 다릅니다. 정량해서 음식을 만드시는 게 아니라 철저히 직감에 의해서 만드시는 분입니다. 장모님이 일부러 낙지호롱구이 양념장 비법을 안 가르쳐주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나무젓가락에 끼워진 낙지입니다. 확실히 나무젓가락이 낙지에 비해 작다 보니 낙지 머리가 고정이 안됩니다. 굽기가 어렵습니다.

 

 

낙지는 절대로 바싹 익히면 안 된다고 장모님이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굽는 내내 바짝 긴장을 하면서 골고루 익혔습니다. 몇 개는 머리가 고정이 안되다 보니 굽는 도장에 낙지 말린 게 풀어져 버렸습니다.

 

 

네 면을 골고루 굽고 양념을 발라주었습니다. 양념을 바르고는 살짝 한번 더 구워주었습니다.

 

양념이 약간 타기 시작할 때 굽는 것을 멈추었습니다.

 

 

낙지호롱 구이가 완성되었습니다. 어찌나 쫄깃쫄깃하고 양념이 맛있던지 모릅니다. 여기서 정말 재밌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렇게 아래 사진을 볼 때는 영락없는 낙지호롱구이였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아이들은 먹기 불편할 거 같다고 하자......

장모님이 낙지를 이렇게 가위로 잘라서 상에 올려놓으셨습니다. 낙지호롱구이가 순식간에 낙지볶음으로 변한 순간입니다. 장모님께서 말씀하시길 낙지호롱구이는 간장 베이스의 양념이 들어가고 숯불에 구워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래의 낙지볶음은 태생은 낙지호롱이었으나 집에서 굽다 보니 숯불을 못 만나고 아이들 때문에 잘려서 양념은 낙지호롱이나 비주얼은 낙지볶음이 되어버린 아이입니다.

 

근데 모양은 이래도 저한테는 낙지호롱구이였습니다. 예전에 장모님이 해주시던 낙지볶음 하고는 양념이 달랐습니다. 나중에 숯불이 준비되면 장모님한테 다시 부탁하려고 합니다. 오늘 포스팅을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