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박 에그슬럿 실패 사례 분석을 통한 성공율 극대화 방안

단호박 에그슬럿 실패 사례 분석을 통한 성공률 극대화 방안

주말 아침으로 단호박 에그슬럿을 하려고 합니다.

전날 이웃이 단호박을 몇개 주시고 갔다고 해서 아내와 아침 메뉴에 대해 합의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전날 여러군데 해당 레시피를 알아봤고 거의 비슷하다고 판단하여 너무 안일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자레인지에서의 익히는 시간이 레시피마다 상이하였는데, 이는 단호박 크기에 따른 사항이겠거니 넘겨버렸습니다. 자 이제부터 단호박 에그슬럿 실패 사례를 통해 본 성공률 극대화 방안 포스팅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재료(3인분)

단호박 3개, 계란 3개, 옥수수콘 내지는 먹다 남은 옥수수, 피자치즈 넉넉히

단호박 겉면은 베이킹소다로 꼼꼼히 닦습니다.

이후에 겉면을 말리고 전자레인지에 넣을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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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남은 옥수수 알갱이를 분해해서 한 곳에 모아줍니다.

깨끗이 씻은 호박은 전자레인지에서 1분 30초를 가열해 줍니다. 속을 쉽게 파기 위한 단계라고 하는대요. 저는 이것부터 이상했습니다. 단호박 세개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1분 30초를 돌리니까 칼로 잘 잘리지가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불안한 기운이 느껴지더군요. 편의점에서 핫도그나 삼각김밥을 데울 때 두 개나 세 개를 동시에 넣으면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시간이 늘어나야 하는데 저는 그것을 간과했습니다.

힘겹게 밑동을 잘라내고 속을 파주었습니다.

단호박 세개의 속을 팠는데 어떤 거는 씨를 잘 골라내었는지만 또 다른 것은 씨에만 집중을 해서 씨에 묻은 비교적 부드러운 부분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했습니다. 이 실수가 마지막에 어떤 결과를 빚어내는지 끝까지 한번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계란을 하나 넣어줍니다. 대부분 이 계란의 노른자를 터트리라고 해서 저도 터트렸습니다.

소금, 후추로 간을 적당히 합니다.

옥수수 알 발린 것을 투하합니다.

피자 치즈와 체다 치즈를 위에 넉넉히 뿌려줍니다.

여기까지는 너무 쉬웠으나 이제부터 무한 반복의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전자레인지에서 3분을 돌렸습니다. 위에 있는 피자 치즈와 체다 치즈가 그냥 조금 녹는 정도였습니다. 2분을 추가해서 전자레인지를 돌렸습니다. 상부의 치즈들이 조금 더 녹아있는 상태였습니다. 세 개 중에서 한 개를 잘라 보았습니다.
음~~~ 계란이 반숙이 아니라 반의 반숙이 아닌 이상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또 다시 3분 그리고 남은 두 개 중에 한 개를 또다시 잘라보았습니다. 2% 부족했습니다. 대표 사진은 건지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또다시 2분을 돌렸습니다. 그제야 아래와 같은 단호박 에그슬럿이 나왔습니다. 몇 번을 돌린 건지 잘 생각도 나질 않습니다.

아래의 에그슬럿을 몇 분을 돌린 결과일까요? 대표 사진은 이쁘게 나왔을지 모르겠는데 지금 보니 대략 8분 정도 돌린 사진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피자 치즈와 체다 치즈가 탄 것을 확인하고 전자레인지에서 꺼내는 것이 알맞은 시간인거 같습니다. 아래의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2분을 더 돌렸습니다.

파슬리를 뿌렸으나 저 깊은 곳이 중심은 아직 완전히 익지 않았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아래 사진은 전자레인지에서 총 8분 돌리고 자른 결과입니다.

계란의 질감이 아주 요상합니다. 이런 식감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이건 누가 봐도 익은 게 아니거든요. 단호박과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자른 상태에서 다시 2분을 추가해서 총 10을 전자레인지를 돌렸습니다.

아래의 사진이 최종 결과물입니다.

단호박도 잘 익고 계란도 안성맞춤이 되었습니다.

파슬리도 다시 뿌리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다시 먹기 시작합니다.

단호박이 잘 익은 호박고무마를 연상시킵니다.

너무 맛있어서 껍질까지 먹을 뻔했습니다.

8분여를 전자레인지에 돌렸는대도 아래의 몰골에서 못 벗어난 에그 슬럿입니다. 이거는 내부를 파낼 때 씨만 파내고 씨에 묻은 부드러운 부분을 남겨두었더니 계란과 섞이면서 이런 비주얼을 보여주었습니다.

내부의 씨를 제거할 때는 과육이 조금 버려져도 된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제거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에 떠 도는 단호박 에그 슬럿이 너무 쉽다고 말하는 포스팅은 믿지 마십시오. 자기들은 몇 번 해보고 그런 경지에 오른 것입니다. 저처럼 처음 하시는 분들은 확인 또 확인해서 자신만의 레시피를 확정 짓고 진행해 보시기 바랍니다.